한국 축구대표팀의 주장 홍명보(33.포항)가 발부상에서 회복되면서 대표팀은 큰 악재 하나를 피하게 됐다. 지난달 26일 프랑스와의 평가전에서 왼쪽 발 안쪽에 타박상을 입었던 홍명보는 지난달 31일 경주시민구장에서 실시한 오후 비공개훈련에서 다친 지 5일만에 정상훈련을 모두 소화한 가운데 시뮬레이션 게임에도 참가했다고 허진 미디어 담당관이전했다. 홍명보의 부상은 뼈손상이 아니어서 상태는 심각하지 않았지만 문제는 시간이었던 것. 부상후 치료와 재활에 힘썼던 홍명보가 30일 처음 운동장에 나와 가벼운 러닝을 했지만 거스 히딩크 감독은 유상철(가시와)을 중앙수비로 내려서 홍명보가 없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을 실시할 만큼 걱정을 했던 게 사실이었다. 만약 홍명보가 부상으로 결장하게 될 경우 지난 3월 유럽원정때부터 그를 중심으로 호흡을 맞춰 온 스리백의 조직력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은 불보듯 뻔한 일. 지난 프랑스전에도 홍명보가 후반 중반 교체아웃 된 뒤 유상철을 중심으로 수비라인을 꾸렸지만 막판 선수들의 집중력 상실로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면서 홍명보 부재의 심각성은 예고됐었다. 유상철이 스피드와 1대 1 능력에서는 홍명보를 능가하지만 수비 전체를 조율하는 능력과 경기의 페이스를 조절하고 선수들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는 카리스마에서는 못미치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중앙 미드필더로 제 몫을 했던 유상철이 수비로 내려 올 경우 잉글랜드, 프랑스전에서 최상의 호흡으로 `철의 중원'을 구성했던 김남일-유상철-박지성트리오를 가동할 수 없게 된다는 문제까지 생길 수 있었다. 어쨌든 홍명보가 결전을 나흘 앞두고 정상 훈련을 소화한 것은 한국의 16강길에 드리운 먹구름을 걷어준 희소식임에 틀림이 없다. (경주=연합뉴스) jhcho@yna.co.kr